물동이를 버려두고...
그녀는 마을로 미친듯이 달려 가기 시작했습니다
골목길로 들어서자 여기 저기에 집들이 보입니다
그때에 사람들이 이 여인을 보고 모두 놀라 "아니 저 여자가 왜 저래"?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러지 참으로 이상하네
저런 모습은 지금까지 살아오며서 한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어찌 저럴수가....
그순간 한여인이 "어! 저여자"
좀전에 물동이를 메고 우물가로 가던데 왜저리 급하지 하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 그런가 보구나 음 필시 물동이를 엎었던지 아니면 깨트렸나보네
"에구 조심하지 어쩌다 물동이는 깨고..."
그러자 사람들이 하나 같이 그렇구만 물동이를 깨트렸나보군!
무엇인가... 무슨일인가 분명히 있었어!
그렇지 않고야 꼭 무엇한테 홀려있는것 같아
네! 맞아요.무슨 일이 있었고 말고요
내가 이 일을 말하지 않으면 숨이 막힐것만 같은 일이 있었어여!
그 여인의 말을 들은 여인들이 하나씩 하나씩 모여들기 시작 합니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할까 하고 호기심에 찬 얼굴로 그녀를 주목하여 바라보았습니다
참다 못하여 성급한 여인이 입을 열었습니다
"무슨 일인데 말좀 해보시오 뜸들이지 말고..."
그 녀는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보지는 마세요"
난 지금 너무나 기쁩니다
내 평생 웃음을 잃고 오늘까지 살아온 것은 여러분들이 다 아시잖습니까
이제는 더이상 웃음을 잃고 살지는 않을 겁니다
아까 어떤 분이 말하던데 맞아요!
전 물동이를 엎거나 깨트리지는 않았습니다
전 물동이를 버렸습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물동이를 메고 우물에 갔었습니다
아니! 미쳤구먼! 단단히 미쳤어!
물동이를 버리고 오다니 제 정신이 아니야
그 말을 듣는 순간 오히려 마음은 더욱 뿌듯하여지기만 합니다
그리고 입가에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
주위에 둘려 쌓고 있는 사람들이 너도 나도 한마디씩 내 뱉는 말을 합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은 그들의 어떤 말도
그것이 하나도 부담스럽거나 서운하거나 화가 나거나 하지를 않는 것입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말때문에 얼마나 큰상처를 받았었는데...
그래서 그녀는 물을 길으려 우물에 갈때도 사람들을 피하여 갔던 자였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너무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향하여 어떤 말을 해도 한없이 기쁘고 즐겁게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녀의 모습과 태도에 모여든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사람이 저렇게 되었을까
더욱 더 궁금증만 더해졌습니다
